그렇다면 글이 올라오는 빈도가 문제일까? 물론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불규칙적으로 글이 올라오고 횟수도 적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방문하고 있는 블로그들을 살펴보면 나의 포스팅이 그렇다고 심각할 정도로 적지는 않다.
그럼 뭐가 문제인가?
2가지 정도가 눈에 띈다.
먼저, 나의 블로그가 얼마나 알려져 있느냐 이다. 인기있는 블로그가 되려면 인가가 있어야 한다. 아주 대책없는 말이지만 맞는 말이기도 하다.
인기에 대해서 할말이 많지만, 그것보다 말하고 싶었던 것부터 말해보자.
위에서부터 여기까지 글을 한번 다시 읽어보자
(이 글을 읽을 극소수의 사람들, 그렇다고 벌써 짜증을 내면 안된다)
이 글이 당신이 원하는 글이 맞는가?
오케이, 사실 하려는 말은 이것이였다. 방문자가 원하는 글을 제공하고 있느냐의 문제이다.
이걸 분석하기에 앞서, 나는 통계나 기타 어떠한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도구를 사용할 줄 모르기 때문에, 단순히 내가 어떤 블로그를 자주 가고 있는지. 왜 그런지 스스로 고민해서 결론을 얻었다. 객관성을 보장하지는 못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라.
우선, 나는 지인들의 블로그를 자주 방문한다.
그들이 어떻게 살고 무얼 했는지, 고민은 없는지 관찰한다. 그들의 블로그 중에 입담이 좋은 블로그는 자주 가고 싶어진다. 그냥 아는 사이니까 간다.
좋다. 이 관점에서 나의 블로그는 불합격이다. 내 블로그의 주된 내용은 나의 일상이라기보다는 나의 이상, 공상, 형이상학이다. 내가 뭘먹고 뭘하고 뭘사고 했는지는 없다. 여기서 방문객의 1/2가 나간다.
두번째, 내가 관심있는 분야를 방문한다.
구체적으로 내가 관심있는 분야, Semantic web 관련 블로그, 프로그래밍 방법론 (Agile)관련. 하여간 말하고 싶은건 얼마나 전문적이고 읽을만한 내용인가이다. 배울만한 내용이 있던지, 재미있는 전문지식이 있던지, 하다못해 솔깃하게 들리는 혈액형분석이라도. 물론 몇몇 블로그 빼고는 정기적으로 방문하기보다는 검색엔진의 결과로 알게된다.
과연 이런 면에서 나의 블로그는 볼만한가?
얼마 남지 않은 방문객들도 나간다.
나의 블로그에서 얻는 것이라면, 너무나 심심해서 세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싶을때 읽을거리라던가 고대로 배껴서 레포트로 내거나 독후감으로 내면 좋을 내용이 많다. 아니아니, 그렇다고 그정도 가치를 지니는 건 아니고 하여간 전문성은 떨어지나 그렇다고 쉽지도 않고 아무나 재미를 느끼거나 맞장구칠 내용은 아니다.
좋다. 그럼 적어도 은퇴한 반백의 교수나 철학전공의 학생들은 좋아할지 모르겠다. 문젠 그들이 내 블로그를 알지도 못하고 내가 니체나 사르트르가 아닌 바에야 새로울 건 하나도 없다는 게 문제다.
가끔 나오는 주옥같은 논쟁성 글은 어떨까? 대문짝만하게 임신중절에 대한 글을 싣고, 게다가 과격한 주장을 펼치곤 ‘웃대’같은데 링크를 띄우면?
정답. 인기가 많아서 트래픽이 초과하겠지.
아참. 빼먹은게 하나 있다. 가끔 컴퓨터프로그래밍에 대한 쓸만한 글도 있다.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면 좀더 좋았을 만한 내용도 있다.
여기까지… 전문성 검토 결과는 좋지 않다. 전체 블로그의 성격이 불분명하며 전문성도 그다지 없고, 가끔 괜찮은 것도 다른 분야의 내용에 가려버린다.
정리하자면 인기있는 블로그가 되려면 이렇게 하라.
그대들이 좋아하는 7가지 수칙으로 알려주겠다.
인기있는 블로그가 되기위한 7가지 수칙
- 인기있는 지인의 블로그에 자주 방문하여 친한척 하라. 구체적인 언급을 하기 보다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켜서 링크를 타고 오게 한다.
- 사생활을 공개하라. 먹은 음식, 집에서 먹은 것이라도 다 사진을 찍어서 올려라. 신기한 화분, 개가 자는 모습, 오늘 놀러간 서울대 공원, 다 올린다. 적절한 편집은 필수이다.
- 가끔씩(아주 가끔씩) 고민을 써놓는다. 되도록 짧게 써서 사람들이 오해하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다음 포스팅을 늦게 해서 고민이 길었던 것처럼 보이게 한다.
- 나의 정신상태 테스트를 올리고 검사할 수 있는 사이트주소를 올려놓는다. 아주 좋은 방법이다.
- 사생활 공개가 싫다면 한가지 주제를 골라 그 주제에 관해서만 포스팅한다. 괜히 이것저것하면 사람들의 시선이 분산되고 떠나간다. 카테고리는 소용없다. 무조건 첫 화면에 관심주제가 나와야 한다.
- 전문적인 내용의 블로그라면 검색엔진이 찾을 수 있도록 제목을 잘 정하고, 검색로봇을 방해하지 않도록 한다.(bot.txt파일을 말이다) 스팸이 걱정이라면, 다른 대책을 쓰라.
- 위의 내용이 다 무의미하다고 느껴지면 적어도 10초에 한번씩 웃을 수 있는 글을 올려놓도록.
이 7가지를 스스로 지킬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앞으로는 7번 수칙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