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거리2008/03/13 22:30
#1

저는 한살어린 사촌동생을 떠나보내고 난 후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 그런것 보다는
죽음이 결코 미화될수 없을 꺼라는 그런 트라우마입니다.

특히나 사고를 당해서 생을 달리한 경우
어떠한 수식어를 붙이더라도 결코 아름답게 표현될수 없다는 것을 깨닳았습니다.
그냥,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슬픈 일일뿐이죠.

그래서 저는 아직 죽음에 대해서 민감합니다.
죽음에 대한 냄새도 잘 맡고, 추억이야기도 죽음냄새가 좀 나서 아주 약간 꺼립니다.

#2

오늘 회사에서 열심히 코딩을 하다가 조금 쉴까 하고 웹서핑을 조금 했습니다.

몇일전의 4자매의 죽음과 암매장에 이어,
얼마전에 안양에서 실종되었던 아이들 2명 또한 처참하게 살해된채 암매장 되었다는 기사를요.

순간 진짜 너무 기분이 안좋아졌습니다.
그것도 너무도, 너무나도 처참하게 살해되었더군요.

기사를 읽다보니 정신이 이상해 지는 것 같아서 얼른 창을 닫아버렸습니다.
사무실이라서 소리를 지르고 싶어도 지를수 없어
대안으로 메신저에 대고 말을 걸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가 연초에 아마도 그때가 신정이였던가요?
그때 할머니 댁에 갔더니 저 아이들 사진이 아파트 게시판마다 붙어있고
실종된 아이를 찾는다고 되어있었습니다.

저는 그냥 연휴에 아이들이 없어져서 참 마음고생이 심하시겠구나라고만 했지요.
그런데 이렇게 될 줄이야.

그래요, 제가 이렇게 좀 비정상적으로 슬퍼한다고 그 아이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은 아니겠지요.
범인을 붙잡아 굉장한 형벌을 내린다고 하더라도 아이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은 아니겠지요.

왜 이런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운하를 파던 말던 그런건 상대적으로 갑자기 상관없어졌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일이 벌어지는지,
왜 전보다 더 자주 일어나는 것 같은지
그냥 우연일뿐인지?
그리고 저런 기사를 자주 봐서 사람들이 저런 사건에 무감각해지는 것은 아닌지 그런 공포로

마음의 떨림이 멈추질 않습니다.
Posted by sylund
생각할거리2008/03/03 23:32

자세한 내용은 담지 않겠습니다. 그다지 공개성 글에 어울리는 내용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저 스스로 기억하기 위해서, 어쩌면 잠시 생각해 볼 거리가 될지도 몰라서 이렇게 남겨봅니다.

술집에서 그분을 만났습니다. 이야기를 하게 되었죠. 어쩌다보니 굉장히 상황에 맞지 않는 희안한 대화를 하게 되었어요.

이야기주제는 흘러흘러 졸업하고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유학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고, 그녀는 유학을 가면 인생에서 어떤것이 달라지느냐고 했지요. [이 말에도 사실 곧바로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삶에 찌들지 마세요
이 말의 무게, 이것은 글로 감히 옮이기 힘듭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이 말 그대로를 그 순간 느꼈습니다.

삶에 찌든다는 것, 그것은 무엇인가요? 하루하루를 빠듯하게 살아간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죽지못해 살아간다는 말인가요? 행복하지 않은 삶이 삶에 찌든 삶인가요?

그녀는 몇가지 말을 덧붙였습니다. 행복하게 살라고. 그래요 삶에 찌든 다는 말은 간단히 생각하면 행복하지 못한 삶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국어사전적 의미의 찌들다는 세상의 여러 가지 어려운 일에 몹시 시달려 위축되다.입니다. 제 언어로 표현하자면,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조차 힘겨운 그런 상황이겠죠.

너무도 지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전부인 그런 삶. 하는 일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할수 없게 만든 현실...

그순간, 왜인지 모르게 저는 그렇게도 잘라내려 했던 동정이란 감정을 느꼈습니다.

저 말의 의미와 저 말이 나오게 된 현실과 그런 현실을 바꿀수 없는 자신에에 대한 무력감 때문에 슬픈 분노가 피어올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저에게 삶에 찌들지 말라고 말해준, 광어회를 좋아했던 아가씨를. 그리고 저 말의 의미를, 그리고 현실을

그리고 저의 결심을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저 말을 너무 제 멋대로 해석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제 머리속에 들어있던 많은 생각들이 저 말 한마디에 반응해버리는군요.

Posted by sylund
생각할거리2007/05/02 23:27
나의 절망에 종지부를 찍자.
나의 강박증에 종지부를 찍자.

이제 밑바닥은 이만 벗어나고 싶다.
모든 사물에서 죽음을 읽고 싶지는 않아

햇살속에서 그림자를 보고 싶지 않다

지쳤다.

내 마음속의 공허는
그토록 아름다운 광경에서도 허무를 보고 있었고,

그 때가 아닌 때에는
이 세상것이 아닌 것 같은 쾌락에 젖어있었지.

어쩌면 조울증일지도 몰라.

나는 세상 저 너머의 진실을 흘깃 보았다고 생각하고
그 차가운 이면을 몰래 바라봤다는 생각에
가슴 설레했었지.

하지만 그때문에 생각은 병들고,
내 가슴은 멍들고
끝도없는 슬픔과 절망을 떨쳐낼수가 없었어.

이젠,

그만두자.

그런 공허에 더이상 동요하지 않을래
다시 햇빛에서 햇빛만을 느끼고 싶다.

평정

이해받으려 갈구할 필요없어
나는 다정하게 이야기할 뿐.
Posted by sylund
생각할거리2006/11/07 20:22
네가 바라보지 못하는 하늘

네가 바라보지 못하는 하늘


광량은 충분한지

구도는 좋은지

초점은 맞았는지

배경은 괜찮은지

무슨 사진기로 찍었는지는 중요치 않아.

이 하늘은 네가 바라보지 못하는 하늘이니까

난 네가 보지 못하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어

날씨가 춥구나. 승민아.

Posted by sylund
할거리2006/06/06 00:00
사용자 삽입 이미지


Last rose in desert garden
(http://www.justadventure.com/IndependentDevs/JonasKyratzes/last_rose.html)


"그 당시 세상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인간의 짧은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렇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는지도 모른다"


부대에 복귀하고 나서도 위의 글귀가 마음속을 계속 맴돌았다. 어렸을때 들었던 노랫가사를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처럼.

뚜렷하게 기억이 남지 않았기에 오히려 난 나의 방식대로 글귀를 읽을 수 있었고, 글귀는 잊혀진 구슬픈 가락과 함께 오랫동안 머리속을 맴돌았다.

한달에 한번정도 외박을 나오는 나로서는 내용이 긴 어드벤쳐는 즐기기가 힘들다. 하릴없이 postadventure를 뒤적거리다 무료인데다 짧은 어드벤쳐를 발견하였다.

"버려진 정원의 마지막 장미"는 게임이라기보다는 한편의 단편소설이라고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읽을거리는 꽤 된다. 하지만 퍼즐이나 선택지는 거의 없으며 아주 쉽다. 하지만 기발한 퍼즐이나 다중엔딩에 감동하는 것 만큼이나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은 분위기를 너무나도 잘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제목부터 시작해서
(해본 사람은 제목의 깊은 뜻과 오묘한 슬픔에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감동을 빼앗지 않기 위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화려한 음악이 아닌 단조로운 midi 가락

회상하는 주인공의 쓸쓸한 독백

절제된 감정 속에서 더욱 깊은 슬픔을 읽을 수 있다.

사물을 바라보는 한마디 한마디에 주인공의 고독이 묻어나고, 이야기의 마지막은 그 극치를 보여준다.

내용이 굉장히 차분하고, 고독하고, 슬프기 때문에 이런 내용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이야기를 즐기기 힘들지도 모른다.(암울하다는 말은 굳이 쓰지 않겠다. 느낌이 좀 다르다.) 그리고 분위기를 더 잘 나타내기 위해 어두운 배경에 붉은 글씨를 써서 가독성이 조금 떨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에 한번쯤 빠져봄직 하다. 30~40분이면 충분하다.

끝으로 너무 극찬을 퍼붓고 있는 것 같아 조금 걱정이 된다. 많은 대작들이 나와있으며 훨씬 더 멋지고 깊고 복잡하고 생생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지금 내 머릿속에는 대작들의 유명한 장면들만큼이나 위의 글귀가 되풀이 되고 있다.


“당시의 세상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인간의 부족한 언어로는 전할 수 없을 정도로. 그렇기 때문에 이 전쟁이 일어난 건 아닐까?”


당연하게도 이야기는 영어로 쓰여있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해보지 못할 것 같아 안타깝다. 시간이 된다면 개발자에게 연락해서 한글로 번역을 해보았으면 한다. 복무중이라 힘들긴 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덧. 현재 위의 배포페이지가 닫혀있다. 제작자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적한 것 같다. 구글에서 Last rose in desert garden 이라고 치면 tucows등 유명 자료실에서 쉽게 받아 볼 수 있다.

Posted by syl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