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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08 불안 (2)
생각할거리2007/03/08 13:11
마침 성유진님의 요청도 있고 해서 쌓여있는 불안을 정리해보고자한다.
불안을 태그로 표현한다면? 이라는 글인데, 작업이 무척 재미있어보인다.

사실 '불안'이라는 말을 더 잘 이해하기위해서는 단어 자체의 사전적인 의미보다는
어떤 상황이나 어떤 단어에 연결이 잘 되어있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여간 서설은 그다지 필요없고, 독백에 가깝게 나의 불안을 정제해보자.
(자칫 하면 내가 좋아하는 고리타분한 형이상학에 빠져드니까)

나는 불안하다.

지하철에서 피곤하다며 할아버지께 자리를 양보해 드릴까를 고민하면서
자리에 앉아서 잠을 청할때 나는 불안하다.

대학교에서 수업을 들을때 옆에 앉은 여학생에게
그 교재 어디서 제본했냐고 물을까 말까 고민하면서 불안해진다.

초안을 세우고 교수님께 상담을 받으면서
교수님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씀을 하셨지만
좀더 자세한 계획을 세우면서 점점 불안해진다.

내가 이 일을 해야하는지 하지 말아야 하는지 분간이 되지 않을 때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나다운 것인지를 잊었을 때
나는 불안하다.

불안은 사실 나의 원동력이었다.

불과 얼마전에 나는 내가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개념들을 포기했다.
불안정함을 가지는 것이 나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모든 것에 휘둘리고 있다.
절대를 부정하던 순간의 강함을 잃어버린듯 하다.
어쩌면 단지 잊어버린 걸지도 모르지만,

복학을 하고 나서 모든것이 시작되려는 이때
내가 꿈꿔두었던 많은 계획들을 실현하려는 이때
자신감을 잃은 나는 오히려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상황은 낙관적이다.
모든게 잘 되고 있어.
하지만 약한 나는 불안하다. 뭐를 해야할지 몰라서. 아니아니, 뭐를 해야 옳은 건지 몰라서.

나는 모든 것을 확실하게 단정짓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나에겐 확신이 없다.
(낙관적인 상황을 이어 나갈수 있을지 없을지, 어쩌면 악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p.s. 불안의 원인을 찾아가는 것 같다.
Posted by syl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