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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03 가르치기 (4)
생각할거리2007/07/03 22:47
저는 "이론"을 매우 좋아합니다.
XX학 OO학, 이런식으로 학자가 붙은 분야들을 좋아하지요

철학, 과학, 컴퓨터과학, 심리학, 교육학, 화성학, 미학
특히 제가 요새 관심있어하는 부분이 심리학과 교육학인데,

이번에 아프리카에서 IT부분 강의를 맡게 되어
궁금증도 풀어볼겸 동생에게 교안(가르치는데 필요한 자료같은거)을 달라고 했습니다.

(제 동생은 역사선생님이 되기 위해 공부중입니다)

교안이라는건 없고
대신 지도안이라는게 있더군요.

하나 보내주더군요
열어봤습니다.

.........................................

말이 안나오네요
수업 1시간 짜리를 위해서 10페이지 가량의 빽빽하게 적힌 수많은 자료들
(수업목적, 예시들, 예상질문들, 판서자료 등등)

예제파일이거니, 아니면 단순히 위에 보고할때 사용하는 용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동생한테 물어봤지요
설마 이거 수업 할때마다 이렇게 작업을 한단 말야?
그랬더니 동생 왈
그정도 준비도 안하면 수업시간에 무슨 질문이 나올지 어떻게 진행할지 알수있어?

대충하면 되잖아라고 순간적으로 말하려고 하다가 간신히 참았습니다.

대충이라니요.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인데

살짝 벙쪄서 뭔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아프리카에서 강의하는 이야기로 흘러갔습니다

우리야 수업을 여러반 들어가니까 하나 만들면 5강의정도는 쓰지.
그리고 오빠는 프로는 아니잖아? 그정도까지는 안해도 될꺼야.
하지만 그런 각오없이 강의를 맡을셈이야?

대충대충 하려고했던 제가 부끄럽군요.

제가 봉사활동으로 자원했을땐 정말 어리둥절한채로 특이한 경험이나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르친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저의 강의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생각하면 정말 무책임했군요.

제가 학문을 좋아한다고 위에서 이야기 했었지요?
동생에게 교육학개론이라는 책을 빌려왔습니다.

읽어볼건 많지만 일단 교육하는 방법부터 읽어볼 생각입니다.

지도안은 짜기 귀찮고
일단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지를 전체적으로 살펴봐야겠습니다.

저는 누구를 잘 가르치지 못합니다.
과외를 몇번 했지만, 교육효율은 그다지 별로였었던 것 같군요.
세미나를 몇번 했지만, 신입생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일주일안에 어느정도는 변해야겠습니다.
Posted by syl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