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이자 존경하는 형과의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우리 본부의 신화적인 존재인 본부장님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분은 사원으로 입사하셔서, 몇년도 안되서 팀장이 되시고, 곧 본부를 잡수시고 현재 위치에 올라오셨다. 그래서 회사에서 몇 손가락안에 드는 위치까지 올라오셨다.
이게 주제는 아니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하자.
그래서 그 분이 그런 고속승진을 하게된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그분은 선택과 집중을 굉장히 잘 하시는 분이야. 나아가야 할때와 물러서야 할때, 버려야 할것들과 집중해야 할 부분에 대한 굉장한 감각과 안목을 지니고 계시지
그 자리에서는 선택과 집중, 그것이야말로 경영자의 자질이라는 생각을 했다. 모든 분야에 투자하는 것 보다는 정말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 부분을 선택하고,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만큼의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옳다. 돈이 무한정인 회사는 없으므로 어쩌보면 당연한 소리고,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무엇을 버려야 할지를 선택하는 것이 경영을 얼마나 잘 하는 가를 나타낸다.
그런 선택과 집중을 받지 못한 프로젝트는 어떻게 흘러가는가? 자원배정을 못 받으며, 자원이 없는 만큼 더더욱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지 못하게 된다. 그럼 당연히 더더욱 선택받기 힘들게 되겠지.
선택을 받지못한 프로젝트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1명의 개발자가 개발을 열심히 하여 굉장히 우아한 코드와 빠른 성능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다른 자원들, 이를테면 디자인이라던지,가 없다면 그 프로젝트는 시장에서 선택을 받기 힘들게 된다.
물론 약간 지나친 일반화가 되어있다. 한명이 개발해도 대박이 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있겠지만, 단순히 선택받은 프로젝트와 선택받지 못한 프로젝트를 따지면 선택한 프로젝트가 다시 선택될 확률이 많다. 즉, 경영자가 선택하고 집중한다는 의미는 바로 이런 의미이다.
선택하지 않은 부분을 버릴수 있고, 별 기대도 하지 않는다. 현상유지만 한다.
너무 당연한 소린가? 하지만 선택받지 못한 프로젝트에서 일을 하는 개발자는 아무리 유능해도 버려졌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개발자도 그 흐름을 알고 있어야 한다.
만일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를 정말로 성공시키고 싶다면, 어떻게든 그 흐름을 바꿔야한다. 그렇지 않는한 프로젝트의 성공은 개발하기 전에 이미 결판난 것이다